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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2일. 한국 증시 26년 역사를 뒤바꾼 날이다.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001년 1월 이후 25년 7개월 동안 한 번도 빼앗기지 않았던 삼성전자의 자리를. 이날 SK하이닉스 시총은 2,080조3,780억원을 기록했고, 삼성전자 보통주 시총(2,066조6,590억원)을 약 13조7,190억원 차이로 앞질렀다.

증시 전광판을 보던 투자자들이 눈을 비볐을 장면이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숫자로 보는 역전의 크기

올해 들어 6월 22일까지의 주가 상승률을 비교하면 격차가 선명하다.

  • SK하이닉스: +331.2%
  • 삼성전자: +175.1%

삼성전자도 두 배 가까이 오른 훌륭한 성적이다. 그런데 SK하이닉스는 거기서 다시 두 배를 더 뛰었다. 시총 역전은 이 누적 격차가 만들어낸 결과다.


역전의 핵심: HBM 독주

HBM(고대역폭메모리) 이 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 챗GPT로 촉발된 AI 붐은 엄청난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한다. 그 연산을 담당하는 엔비디아 GPU 안에는 HBM이 반드시 탑재된다. HBM 없이는 AI 칩이 성능을 낼 수 없다.

SK하이닉스는 이 HBM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사실상 독점에 가깝다. 엔비디아가 AI 가속기를 팔 때마다, SK하이닉스도 함께 돈을 버는 구조다.

반면 삼성전자는 HBM4 엔비디아 퀄리피케이션(품질 인증) 통과에 시간이 걸리면서 시장 대응이 늦어졌다. 스마트폰, 가전, 디스플레이까지 사업이 다각화된 탓에 AI 반도체 수혜를 온전히 흡수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따라왔다.

SK하이닉스의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은 37조6,103억원, 영업이익률은 72% 였다. 이 수치가 시장의 기대를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삼성전자 재역전 조건은?

시장은 삼성전자의 재역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주요 조건으로 꼽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HBM4 엔비디아 공급 본격화다. 이미 AMD 공급 계약이 확정됐다는 보도가 나왔고,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까지 이어진다면 SK하이닉스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긴다.

둘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회복이다. 삼성 파운드리가 TSMC 점유율 일부라도 가져올 경우, 전체 DS 부문 실적이 개선된다.

셋째, 갤럭시 AI 스마트폰 수요 반등이다.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교체 수요를 자극한다면 모바일 사업부도 살아날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점

  • SK하이닉스 7월 29일 2분기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양사 시총 순위가 다시 바뀔 수 있음
  • AI 반도체 수요가 꺾이거나, HBM 가격이 급락하면 SK하이닉스 주가 조정 위험도 존재
  • 삼성전자는 현재 상대적 저평가 구간이라는 분석도 있어, 리밸런싱 측면에서 두 종목 비중 조절 고려 필요
  •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 변화에 두 종목 모두 민감 → 주요 빅테크 설비투자(CAPEX) 발표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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